[단독/수도권]서대문구청 관계자 16명, 中으로 외유성 연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공직사회 세월호 초비상인데… 17일 9명-22일 2명도 유럽-日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공직사회가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들이 단체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보건소장, 구청 및 주민센터 직원 16명은 2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자매결연을 한 중국 베이징 하이뎬(海淀) 구로 연수를 떠났다. 현지 지역보건서비스센터, 도심공원을 방문하고 하이뎬 구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연수에는 방문 목적과는 무관한 청소행정과·지적과·세무과·환경과·교통행정과 직원까지 포함됐다. 도심공원 운영 실태를 파악한다는 명분으로 운전직 3명도 동행했다.

나흘간 지역보건센터와 종양종합치료 전문병원, 도심공원을 방문하는 일정만 잡혀 있고 나머지는 환영식·환영만찬, 첨단산업단지·베이징대 방문과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거리, 만리장성, 톈안먼(天安門) 광장, 쯔진청(紫禁城·자금성), 융허궁(雍和宮) 방문 등 대부분이 관광으로 돼 있다. 여행에 드는 경비는 서대문구가 1인당 60만 원씩 지원했고 나머지 비용 35만 원은 개인이 부담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중국 하이뎬 구의 요청이 있었고 4월 초에 이미 약속된 일정이어서 불가피하게 추진했다. 방문자는 실무직과 하위직이고 구청장과 간부진은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앞선 17일에도 서대문구청 및 주민센터 직원 9명이 10박 12일 일정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3개국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는 6급 이상 및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주고 다양한 해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1인당 100만 원씩을 지원했다. 22일에도 3박 4일 일정으로 장기 재직자 2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세월호 침몰#서대문구#해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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