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루원시티 교육타운 조성 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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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10배 땅값 큰부담… LH “무상-헐값 제공은 못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루원시티(서구 가정오거리 일대)에 교육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루원시티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토지를 ‘헐값’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송 시장은 23일 서구를 방문해 “시교육청과 루원시티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서북부 교육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 교육청은 물론이고 인천발전연구원, 도서관, 교육·연구 관련 시설물 등의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7일 인천시청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개발이 지지부진한 루원시티를 교육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과 시 간부들이 참석해 27일 개최한 루원시티 현안 회의에서는 시교육청 이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시교육청은 우선 난색을 표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새로 오는 교육감과 논의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루원시티의 땅값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다. 루원시티의 조성원가는 3.3m²당 무려 2000여만 원에 이른다. 이는 3.3m²당 200여만 원인 송도국제도시보다 10배가량 높다.

시는 건물 신축 비용을 지급하거나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재정난 때문에 사업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땅 주인인 LH가 용지의 무상 또는 헐값 제공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 시교육청 등을 유치하기 위해선 루원시티의 입주 원가를 크게 낮출 수밖에 없는데 그 손실을 누가 떠안느냐에 따라 교육타운 조성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LH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성원가 이하로 시교육청 용지를 제공해 루원시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원한다”며 “하지만 공기업 부채비율에 대한 정부의 감시와 국민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조성원가 이하 제공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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