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1단계 합격하려면? 중3 영어내신 ‘1등급’ 받아야 안정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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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국제고 입학전형 변화에 따른 입시전략


《 최근 교육부가 ‘2015∼2017학년도 외국어고·국제고 입학전형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특목고 입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 발표된 전형 안에 따라 새 학기에 중1∼3이 되는 학생은 외고, 국제고 입학전형 1단계에서 2학년 성적은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로, 3학년 성적은 석차 9등급(상대평가)을 적용한다.

또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소개서로 이름을 바꾸고,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크게 줄었다.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을 경우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달라진 외고·국제고 입학전형에 따라 중1∼3 학부모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

중2 영어내신, 변별력 없을 가능성 높아

달라진 외고·국제고 내신반영 방식은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지역 외고·국제고의 경우 2, 3학년 영어 내신 성적을 종합해 1단계 합격자의 1.5∼2배수를 선발한다.

새로운 내신 성적 산출방식에 따라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2학년 영어 내신 성적은 변별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새 학기에 중3이 되는 학생(2013년 1학기 기준) 중 영어 내신 A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지역 외고·국제고 선발인원의 11.8배에 달하기 때문. 1단계 합격자는 석차 9등급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중3 영어 내신 성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교육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 자료를 통해 서울지역 중학교 383개의 중2(2014년 3월 기준 중3) 영어 내신 성적을 조사한 결과 A등급을 받은 학생은 9만9198명 중 21.7%인 2만157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국제고를 지원할 학생은 대부분 A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서울지역 외고·국제고 1단계 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 중3 영어 내신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입시전문 하늘교육이 외고 면접장 출구조사 방식으로 서울지역 외고 6곳의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의 4개연도 영어 내신 성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합격 평균은 1.4∼1.6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평균이 가장 높은 대원외고는 평균 1.2등급이었다. 중3 영어 내신 성적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중학교들이 성적 상위 4%인 1등급을 받는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변별력 있는 고난도 문제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교생 100명 중 100점을 받은 사람이 5명이 되면 모두 2등급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최상위권 영어 내신 성적을 받기 위한 영어 사교육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인 어학성적, 경시대회 실적… 간접적으로 적어도 0점


자기소개서로 이름이 바뀐 제출서류는 기존 2300자에서 1500자로 분량을 크게 줄였다. 교사 추천서는 1300자에서 500자로 줄어 변별력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자기소개서에 토플, 토익, 텝스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점수와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수료 여부 등을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토익 성적이 높은 지원자가 ‘국제적 어학대회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쓰거나 △꾸준히 노력해 공인 어학성적을 끌어올린 경험을 직접적인 시험이름과 점수 등을 기록하지 않고 쓰거나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발전한 모습을 대회 이름과 수상실적이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기록해도 모두 0점이다. 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하면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한다.

교육부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공인 어학성적과 경시대회 수상 내용 등은 우회해서 간접적으로 쓰더라도 모두 0점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며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명이나 직위 등은 명시할 수 없지만 부모의 직업과 가정환경이 학생들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간접적인 기재는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무역 분야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가 영어와 중국어 구사능력을 길러 세계적인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쓰는 것은 허용된다. 하지만 ‘△△기업 대표인 아버지’와 같은 표현을 쓰면 감점된다. 역시 ‘언론사에서 일하는 어머니’라고 기술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보 ◇◇부장으로 일하는 어머니’처럼 기술하면 감점 대상이다.

기재 분량이 크게 줄어든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외고·국제고 입학담당자들은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800자가량 줄어든 만큼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체험활동 항목을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영근 대원외고 입학관리부장은 “학생부에 기본적인 활동 내용이 담겨 있는 소재를 선택한 뒤 자기소개서에 활동 과정과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상호 보완하게 만드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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