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스모그에 갇힌 주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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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초미세먼지 올가을 최고치… 중부 오늘 오후까지 강풍 동반 비

중국발 스모그의 ‘공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23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대기오염집중측정소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m³당 평균 130μg(마이크로그램),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104μg이었다.

이날 측정값은 두 종류 모두 올가을 들어 가장 높은 수치였고 지난해 수도권 평균(PM10 41.4μg, PM2.5 28.8μg)보다도 크게 높았다. 수도권뿐 아니라 호남권의 PM10이 52μg, 영남권이 54μg 등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24일 그 수치는 약간 낮아졌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100μg 이상의 농도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찬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12월 중순부터 평년보다 낮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중국의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세먼지가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는 지지부진하다. 올해 5월 한중일 3개국 환경장관은 ‘대기분야 정책대화’의 개최를 합의한 뒤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끝난 제19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때 중국 일본 측에 정책대화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한편 24일 오후 서해안에서 시작된 비는 전국으로 확대돼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제주 서해5도는 30∼70mm, 제주 산간은 120mm 이상이다.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도 20∼50mm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빗줄기는 월요일 오전부터 약해지겠지만 중부지방에는 오후 늦게까지 간간이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비가 잦아드는 25일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7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중국#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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