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명 등친 전기車 벤처신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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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생산기술 확보”로 꾀어… 다단계 영업으로 비상장주식 팔아
687억원 챙긴 50대 영장 재신청

‘벤처 신화, 알고 보니 희대의 다단계 사기?’

전남 영광경찰서는 전기자동차 회사의 비상장 주식으로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A사 대표 소모 씨(59)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광주지법은 최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소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다. A사는 전남 영광군으로부터 11억 원을 지원받는 등 그동안 벤처 신화로 회자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 영광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건립한 소 씨는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기술과 자본금을 확보했다”고 속여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장외주식을 최고 주당 3000원에 판매해 3700여 명에게서 687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 씨는 3년여 동안 유상증자를 10차례나 해 주식 6000주를 약 5400만 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 씨 등은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회사 네덜란드 B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원천기술을 이전받았고 전기차 개조에 필요한 부품을 아시아에 판매할 수 있는 판권까지 확보했다고 과대 홍보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소 씨는 2011년 6월경 B사와 전기차 엔진(모터) 생산기술 이전과 아시아 판권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 220억 원 중 80억 원만 송금해 지난해 3월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영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기자동차#다단계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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