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승객 긴급전화내용 공개 “20분이 지났는데… 구조대가 안 보여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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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기 탑승객과 목격자들이 미국 경찰에 긴급 전화를 걸어 구조대 출동이 너무 늦다며 직접 구조를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11일 사고 직후 승객들이 911 긴급 전화를 걸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녹음한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공항 구급차가 빨리 출동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들어 있다.

한 여성 승객은 “우린 땅바닥에 그대로 있다. 20분이 지났는지, 30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심하게 다쳐 활주로에 누워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울부짖었다. 한 목격자도 “공항에서 충돌 사고가 났는데 소방차 출동이 너무 늦다. 아직 소방차가 안 보인다”며 다급하게 말했다.

데버러 허스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충돌 사고 2분 만에 의료 구조대가 도착했고, 이로부터 1분 후에 소방차가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공항 당국 관계자들은 “당시 사고기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구급차들이 기체에 가깝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는 사고기 조종사들의 진술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 항공기를 겨냥해 쏘아지는 레이저 포인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이 불빛이 레이저 포인트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 레이저와 관련된 항공 사고가 2010년 2826건에서 2011년 3591건으로 늘었을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샌프란시스코=이은택 기자 mickey@donga.com
#아시아나항공#샌프란시스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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