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충돌 사고를 당할 경우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의 약 2.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중형 승용차에 인체 모형을 태우고 시속 48km로 달리다가 벽에 부딪치는 시험을 한 뒤 7일 발표한 결과다.
시험 결과를 보면 충돌 사고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조수석 탑승자의 머리상해치(머리에 가해지는 최대 충격량을 산출한 값)는 303.4로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때(114.4)의 265%에 달했다. 안전벨트를 안 맸을 때 충격량은 맸을 때보다 흉부는 2배, 대퇴부는 4.7배로 커졌다. 운전석은 안전벨트 미착용 시 신체 부위별 충격량이 착용 시의 1.3∼2.4배였다.
조병곤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조수석은 핸들이 있는 운전석에 비해 사고가 났을 때 몸이 움직이는 범위가 커서 더 큰 충격이 가해진다”며 “조수석 탑승자는 안전벨트 착용 습관을 꼭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이용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운전석은 72%, 조수석은 4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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