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불허 하루만에 “OK”… 한빛 3호기 정말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원안위, 정부뜻 맞춰 졸속조사’ 의혹, 10일부터 가동 재개… 전력공급 숨통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기검사를 받느라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한빛(영광) 3호기의 재가동을 9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전력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한빛 3호기의 조기 가동을 원하는 정부의 뜻에 따라 원안위가 이 원전에 쓰인 부품들의 시험성적서 조작 여부를 졸속으로 조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원안위는 8일 ‘시험성적서에 대한 위조 여부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빛 원전 3호기 재가동을 불허했다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이 원전에 쓰인 4개 품목, 10개 부품의 시험성적서 조사를 빨리 마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자력업계 일각에서는 시험성적서들을 완전히 검토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는데도 지나치게 서둘러 조사를 마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빛 3호기가 10일 재가동되면 전국 원전 23기 중 가동 중단 원전의 수는 10기에서 9기로 줄어든다. 한빛 3호기는 서서히 출력을 높여 13일경 최고 출력에 도달한다.

전력거래소는 “10일에는 중부지방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고 한빛 3호기가 최대 출력을 내지 못해 전력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11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고 한빛 3호기 출력도 어느 정도 상승해 수급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당진=이기진 기자 abc@donga.com
#한빛 3호기#원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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