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4>우주전쟁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No one can claim to know what will happen in the future.) 대부분의 사람은 초능력자(psychics)나 예언자(soothsayers)를 믿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를 내다본다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무시당하거나 조롱받습니다(ridiculed and mocked). 웰스도 자신이 예지력을 가진 사람(clairvoyant)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주전쟁’에 나타난 몇 가지 개념은 현재의 삶과 놀라울 정도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bear a startling resemblance).

예를 들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무기(weaponry)는 인류가 과거 전쟁에서 사용했던 몇몇 무기(the weapons we used in past wars)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웰시언 레이저(a Wellsian laser)는 우리가 오늘날 빈번하게(frequently) 사용하는 적외선(the heat ray)으로 볼 수 있고, 화성인이 인간을 죽이는 데 사용한 검은 연기(the black smoke)는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Agent Orange) 독가스(mustard gas) 탄저균(primitive anthrax) 등 현대 생화학무기의 원조격(precursor to today’s chemical weaponry)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레이저무기는 독가스나 탄저균 등 현대 생화학무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민방위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지하철 신용산역에서 실시된 독가스테러 대비 훈련 장면.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웰스는 이런 무기가 실제로 개발된다고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Wells would have had no idea these items could be developed). 그에게 허구(figment)였던 사물이 현재의 우리에게는 현실(reality)이 됐습니다.

1898년에 출간된 이 소설의 내용은 인간이 이룩한 진보(mankind’s progression)와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그렇다면 ‘우주전쟁’ 중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이야기는 어떨까요? ‘우주전쟁’에서 화성인은 자원이 고갈되자(diminish) 지구를 차지할 목적(intention of taking over Earth)으로 영국을 공격합니다.

자원 고갈은 생소한 주제가 아닙니다. 인류는 빠르게 지구의 천연자원을 고갈(depleting Earth’s natural resources)시키는 중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늘어나는 인구를 유지하기(sustain growing population) 위해서라도 대체자원(alternative sources)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행성을 탐험하는 일도 대체자원을 찾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지구 자원이 모두 고갈된 상황에서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하려는(colonizing another planet) 계획이 실패한다면 인간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는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we can only imagine what will happen to humans).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화성이 제2의 지구(a possible second Earth)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웰스의 소설과는 반대로 지구인이 화성을 점령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소설 속의 화성인처럼 불운한 운명에 고통 받을까요?(Will we suffer the same fate as the luckless Martians?) ‘우주전쟁’에서는 화성인에게 항체(antibodies)가 없었기에 단순한 바이러스로 인해 그들의 꿈이 좌절되고(undone) 말았습니다. 화성에 발을 디디게 될 지구인에게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