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3>우주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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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탐색(the quest for territory)은 그리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일찍이 여러 나라가 미지의 땅(uncharted lands)에 진출해(branch out) 소유권을 주장하려고(stake a claim)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바 있으니까요.

여기에서는 유럽 국가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는데(held the leading spot) 대영제국(British Empire)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독자는 웰스의 ‘우주전쟁’에서 이런 식민주의의 일면을 엿볼 수(get a glimpse of colonialism) 있습니다. 정복자(대영제국)의 관점(conqueror’s viewpoint)이 아닌 피정복자(원주민)의 관점에서 말이지요.

역사적으로 영국은 군사·기술 강국(powerhouse of military and technological force)으로 인식됐습니다. 여러 나라를 굴복시킨 요인으로는 강한 전투력(strength of their army)과 우수한 무기(superior weaponry)를 들 수 있습니다.

식민주의와 제국주의가 만연했던 시기에 웰스는 전혀 다른 발상을 시도합니다(At a time where colonialism and imperialism were most rampant, Wells chose to explore a different idea). 대부분의 제국주의 국가, 특히 대영제국이 자신을 천하무적(undefeatable)이라고 믿을 때 웰스는 소설 속에서 훨씬 더 우월한(far superior)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대영제국 식민지인 인도 델리에서의 에드워드 7세 알현식 겸 인도 황제 선포식 장면(1903년). 우주전쟁 저자 웰스는 화성인과 대영제국을 같은 맥락에 놓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DB
대영제국 식민지인 인도 델리에서의 에드워드 7세 알현식 겸 인도 황제 선포식 장면(1903년). 우주전쟁 저자 웰스는 화성인과 대영제국을 같은 맥락에 놓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일보DB
화성인은 영국인이 갖고 있던 무기 기술 지능 인적자원(manpower) 등 모든 요소를 이미 갖췄습니다. 제아무리 대영제국이라 할지라도 화성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외계인은 인간을 전멸시키면서 일말의 자비나 회한을 보이지 않습니다(These aliens showed no mercy or remorse at annihilating the human race). 화성인의 파괴 방식(method of destruction)은 영국을 순식간에 피해자(victim)로 만들어 버리지요.

만약 화성인이 대영제국과 같은 신념을 갖고 전쟁을 한다면 우리는 자비를 이유로 들어 항의할 수 있을까?(Are we such apostles of mercy as to complain if the Martians warred in the same spirit?) ‘우주전쟁’의 화자는 1장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대영제국이 식민지에 행한 악행이 화성인에 비해 덜하지 않았으니까요.

웰스는 화성인과 대영제국을 같은 맥락에 놓으면서(illustrating a parallel in action) 대영제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을 것입니다. 결국 화성인은 파멸하고(the Martians fell) 지구가 구원받았듯이(Earth was saved) 대영제국이 다른 나라에 대한 영토 확장을 계속한다면 그들 역시 멸망한다는 메시지를 말입니다.(If Britain continues their expansion into others` lands, they may fall, too.)
#영어#우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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