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판교추모공원 없던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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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캠핑장 활용안도 주민 반대 “장사시설 용도 폐지… 공원 조성 검토”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했으나 주민 반대로 4년간 방치된 경기 성남시 판교 추모공원의 활용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판교 추모공원은 판교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57억 원을 들여 분당구 백현동 524 일대 경부고속도로변 1만6464m²에 2009년 5월 자연장지로 건설했다. 잔디밭 아래 화장 유골 3200기를 묻을 수 있는 납골 공간을 갖췄다. 그러나 이 추모공원과 인접한 백현동 판교동 주민들이 “주거지와 가깝고 명절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게 돼 주거환경을 해친다”며 반대해 왔다. 추모공원은 낙생유원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백현동 일대 아파트 및 주택가와는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성남시는 최근 추모공원을 캠핑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이곳에 2억 원을 들여 화장실, 상수도, 벤치 시설을 설치한 다음 이르면 6월부터 임시 개방할 계획이었다. 임시 개방기간 동안 야영과 취사는 금지하고 주간에만 텐트를 설치해 도시락처럼 조리한 음식만 반입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인근 분당 중앙공원에서 낮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을 염두에 둔 방안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추모공원을 찾아 캠핑장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가 캠핑장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추모공원 주변이 공원이니 아예 생태공원이나 체육공원 등으로 조성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캠핑장 활용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우선 장사 시설 용도를 폐지하고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판교#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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