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동학사 벚꽃축제, 주민끼리 갈등 심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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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만 먹여 살리는 축제 안하겠다”
상가번영회, 공주시에 지원 포기서… 일부 주민은 비대위 구성해 행사 강행

충남 공주시 계룡산 동학사에서 2004년부터 매년 열리던 벚꽃축제가 올해 열리지 않게 됐다.

동학사상가번영회는 지난달 공주시에 축제 포기서를 내고 “노점상만 먹여 살리는 축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가번영회는 “굳이 축제를 개최하지 않아도 봄만 되면 아름답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며 “공주시는 불법 노점상이 판치는 야시장을 단속해 달라”고 밝혔다. 상가번영회는 축제 지원금 3000만 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축제 때 노점상이 몰려들어 텐트를 치고 각설이타령 등을 틀어대며 불법으로 영업해 정식 영업하는 상가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점상에 터를 빌려주는 인근 지주 등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주민위원회는 자체 개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비대위는 “벚꽃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질서 유지와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1일 현재 동학사 입구에는 야시장을 위해 친 몽골텐트 100여 개가 들어서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일부 주민이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축제를 열겠다는 것을 막을 순 없다”면서 “하지만 노점상 등의 불법행위 등을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학사 벚꽃축제는 불법 노점상, 바가지요금, 쓰레기 투기 등으로 공주의 10개 축제 중 평가점수가 매년 꼴찌였다.

공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동학사 벚꽃축제#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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