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변정일 JDC 이사장이 말하는 제주 국제학교 경쟁력과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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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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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없이도 해외 명문학교 교육과정 이수”

지난 3년간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을 진두지휘한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오른쪽)은 “제주 국제학교에서는 해외 명문학교의 교육과정을 해외 현지 유학비용의 절반 수준의 학비만을 내고 이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지난 3년간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을 진두지휘한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오른쪽)은 “제주 국제학교에서는 해외 명문학교의 교육과정을 해외 현지 유학비용의 절반 수준의 학비만을 내고 이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한 국제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영국 사립학교 캠퍼스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캐나다 여자 사립학교 캠퍼스인 브랭섬 홀 아시아(BHA), 공립 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KIS)가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사립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가 운영하는 국제학교의 개교가 2015년으로 확정됐다. 해외유학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유명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적잖은 학부모는 ‘제주 국제학교를 졸업하면 해외 유명 학교 본교를 졸업한 것과 같은 자격을 얻는지’ ‘학비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그만큼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아직 1회 졸업생이 나오지 않아 입시실적이 없는데, 국내외 명문 대학 진학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사무실에서 변정일 JDC 이사장을 만나 제주 국제학교의 경쟁력과 비전을 물었다. 5월에 JDC 이사장 임기를 마치는 변 이사장은 지난 3년간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제주 국제학교는 아시아의 교육허브”

영국 NLCS jeju 캠퍼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영국 NLCS jeju 캠퍼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미국 영국 캐나다의 유명 학교와 공립 국제학교가 서로 경쟁하며 교육적 시너지효과를 내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큰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현재 영국 왕립 ‘킹스 스쿨 로체스터(King's School Rochester)’가 제주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민간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또 유·초등교육에 강한 덴마크의 유명 학교도 국제학교 설립을 논의 중입니다.”

변 이사장은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명문 학교가 모여 경쟁하는 ‘아시아의 교육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 국제학교는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2만9511명이었던 조기유학생은 해마다 꾸준히 감소해 2011년에는 1만6515명로 줄었다. 5년 만에 44%가 준 것.

반면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한 국제학교는 매년 300∼400명씩 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3개 학교에 13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변 이사장은 “제주 국제학교는 자녀에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싶지만 조기유학 실패에 대한 부담과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 문제 등 때문에 유학을 고민했던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이라면서 “부모가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제주 국제학교에 있는 자녀를 수시로 만나 학습 성과와 정서적인 면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국제학교 졸업 후 국내외 명문대학 진학 가능

제주 국제학교는 해외 유명 사립학교가 직접 설립하고 본교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도입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학생들은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이하 IB 디플로마)프로그램을 이수한다. IB 디플로마를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으면 세계 여러 대학에 지원할 때 일정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을 포함해 102개국 2200여 개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 전형에 IB 디플로마를 반영한다. 또 필수과목을 이수하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추면 국내 학교 학력이 인정돼 졸업 후 검정고시를 따로 볼 필요 없이 국내 명문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변 이사장은 “제주 국제학교 해외본교 재학생의 상당수는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한다”면서 “제주 국제학교는 예체능 수업과 동아리활동 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국내 대학에 지원할 때도 특기자전형은 물론이고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 국제학교가 높은 학비를 감안하면 교육경쟁력이 떨어져 학생모집이 잘되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 변 이사장은 “4∼5년 안에 정원을 채우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최근 국제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을 모두 합격시키면 정원을 1∼2년 안에 채울 수 있지만,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학생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NLCS jeju의 경우 2013년 1차 학생모집에서 361명 지원에 114명을 선발해 약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변 이사장은 “제주 국제학교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외국인 학생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 추구


제주 국제학교는 일반학교보다는 학비가 비싸지만 그에 걸맞은 교육과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운영철학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 제주 국제학교가 ‘귀족학교’라고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 변 이사장은 “해외로 공부하러 나가는 학생을 유치해 국부유출을 막겠다는 제주 국제학교의 설립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당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립된 학교라는 것이다.

이런 교육철학은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NLCS jeju 학생들은 개교 첫해에 세계 학술대회인 ‘2012 월드 스칼러스컵(2012 World Scholar's Cup)’에서 영국 이튼 칼리지(Eton College)와 윈체스터 칼리지(Winchester College)에 이어 공동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변 이사장은 “제주 국제학교의 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4000만 원 수준으로 해외에 있는 본교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연간 1억 원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최근엔 졸업할 때까지 7년간 총 3억 원에 달하는 전액장학 혜택을 받는 학생도 선발했다. 앞으로 장학혜택은 물론이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발제도도 점차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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