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한양대학교]‘CEO 사관학교’에서 무르익는 창업의 꿈

  • 동아일보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졸업 후 가장 큰 관심사’를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 ‘취업’에 이어 ‘창업’이 2위에 올랐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하고, 명예퇴직이 일상적인 지금,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가 학부 과정부터 창업 관련 수업을 개설한 이유다.

한양대에서는 교수들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초빙된 전문 강사진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겐 동문 최고경영자(CEO)들을 초대해 1대1 코치도 해준다. 창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지금, 창업에 눈을 돌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양대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한양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초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양대뿐 아니라 한양사이버대, 한양여대 재학생과 졸업 동문까지 모두 아우른다. 그만큼 규모도 크다. 선배 기업인이 직접 후배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멘토링 프로그램. 국내 대학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처음 개설된 이 아카데미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직장인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전 창업교육을 해준다. 졸업 동문과 재학생을 하나로 묶은 팀 창업을 강조해 실질적인 창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본 목표는 매년 50개씩, 5년간 25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하는 것.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 및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CEO 사관학교로서의 한양대의 대외 위상을 강화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2기생과 교수진은 최근 강원 원주 동화의료기기 산업단지 내에 있는 씨유메디칼시스템을 견학했다. 충북 제천에 있는 휴온스의 GMP 공장도 방문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다년간의 기업현장 경험 및 기술력을 보유한 졸업 동문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열정을 가진 재학생들을 서로 연계시키겠다. 공동창업을 유도해 아이디어가 바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센터장 류창완)는 창업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세계적인 기업인을 육성하고 학내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2009년 6월 문을 열었다. △기술창업가 양성을 위한 실전강의 △기업가 캠프 △벤처포럼 등 본격적인 현장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우수 동문기업 탐방의 기회도 준다. 학생들이 제품의 개발 과정, 마케팅 및 판로 개척, 기업 경영 등 노하우를 현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최근 ‘제2회 전국 대학(원)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이 대회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사업 모델과 우수기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를 유도하자는 게 목적. 청년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 단위 규모의 행사다. 전국 87개 대학 360개 팀 619명이 응모해 23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10개 팀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구태용 교수는 “졸업 동문과 재학생을 하나로 묶은 팀 창업을 강조해 실질적인 유효 창업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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