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횡령사건 발단은… 글로웍스 주가조작 수사중 미심쩍은 173억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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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횡령 사건 수사는 2011년 초 두 가지 단서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 건설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계좌 추적을 벌이다 SK㈜ 최재원 부회장의 미심쩍은 자금 흐름을 발견했다. 같은 해 7월 특수2부가 최 부회장을 출국금지한 사실이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코스닥 상장사인 글로웍스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 글로웍스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다가 금고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3억 원어치를 발견한 것.

검찰은 2011년 11월 SK 계열사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12월 말 최 부회장을 구속수감했다. SK 측은 최 부회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검찰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최 회장에 대한 검찰 구형에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전 총장이 사퇴하는 ‘검란’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검찰 구형 이후 관심은 법원으로 옮겨졌다. 이원범 부장판사는 1월 24일 이상득 전 의원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정두언 의원을 징역 1년에 법정 구속한 바 있다. 변호를 맡은 김앤장 측은 무죄를 확신했지만, 결국 이 부장판사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SK횡령사건#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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