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은 내년이면 고3이라 자칫 수술 이후 회복이 더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10월 17일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고 경과는 좋다. 하지만 수술비 1억 원과 치료비 수천만 원은 김 양 가족의 그늘로 남아 있다.
동아일보 보도 이후 고등학교 선배이자 ‘우상’인 올림픽 메달리스트 남현희·오하나 선수의 지원을 시작으로 성남여고 총동문회, 성남펜싱협회 등에서 도움이 이어졌다.
따뜻한 마음은 김 양과 아무 인연이 없었던 청소년들로 확산됐다. 김 양의 소식을 들은 성남시 초중고교의 학생들이 성금을 모금한 것이다. 성남시내 초등학교 9곳과 중고교 5개교 학생 및 교사, 학부모가 ‘용기 있는 결정을 응원하고 싶다’며 돈을 모아 보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4000만 원에 이른다.
김 양은 올해에만 전국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네 번 들어올렸다. 이번 겨울훈련은 일반 학생의 수능 직전 한 달과 같을 정도로 대학 진학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아직 김 양은 회복 중이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후회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각지에서 도착하고 있는 온정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보낸 크리스마스 축하 메일에서 김 양은 “이모도 크리스마스와 그 이틀 뒤인 결혼기념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병원에서 잠시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잘 회복하고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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