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유기 30대 女, 산부인과서 사은품으로 준 물티슈 덜미

태어난 지 3일 된 아들을 버스 터미널 화장실에 버린 30대가 사은품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6일 오후 1시30분경 원주시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1층 여자화장실 좌변기 위에 태어난 지 3일 된 남자아이를 이불로 감싸 올려두고 달아난 혐의(영아유기)로 신모 씨(32·여·경기 이천)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 신 씨는 남편이 최근 친·인척의 보증을 잘못 서주는 바람에 집안 형편이 매우 곤란해진 상태에서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남편과 상의 끝에 아이를 다른 지역 보육원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원주에 도착한 신 씨는 생계마저 곤란한 상황에서 보육원 생활비조차 조달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아이를 터미널 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아이를 감싸고 있던 이불 속에서 이천의 모 산부인과가 사은품으로 준 특정상표의 물티슈를 발견,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11일 신 씨를 붙잡았다.

신 씨는 경찰에서 "형편이 너무 안 좋아서 잠시 잘못된 생각을 했다"며 "아이를 다시 찾아줘서 정말 감사하다.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