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내년 9월까지 26억 원을 들여 선체 길이 26.24m, 너비 10.62m의 2층 구조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건조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건조되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선체 무게는 177t이며 용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는 35.3m다.
현재 강원 지역 등에서 전라좌수영 거북선 제작에 쓰일 목재를 벌채하고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에 사용되는 목재 70%는 국내산이며 나머지 30%는 인도네시아산 등이다. 길이 3.6m가 넘는 목재를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복원해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 등 임진왜란, 정유재란과 관련된 유적지를 연계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남해안 지방자치단체들은 현재 거북선, 판옥선 10여 척을 복원했거나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거제 지역 거북선은 3층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안에 있는 거북선이 지역마다 모습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복원됐거나 현재 건조 중인 거북선 10여 척은 1795년 조선 정조 때 발행된 이충무공전서에 실린 통제영 거북선과 전라좌수영 거북선 그림에 따라 복원한 것이다. 각 거북선에 실려 있는 노의 개수와 불 뿜는 용머리의 형태가 다르다. 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200년 뒤에 그려진 그림을 토대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설계도가 없는 만큼 각계에서 다양한 학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혼선을 막기 위해 거북선 표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서너 차례 전라좌수영 거북선 원형 복원 토론회 등을 개최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 1월부터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제작해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제작 과정을 보고 참여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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