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까지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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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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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연장’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올라
의료복합단지 등 활성화… 경제성 전망 밝아

대구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경제통합 사업으로 함께 추진해온 하양 연장이 6월 국토해양부에 이어 내년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업 추진을 위한 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앞으로 6개월 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된다. 여기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국비 지원이 확정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대구시와 경산시 등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하양 연장은 2017년까지 2279억 원을 들여 1호선 종점인 대구 동구 안심역에서 경산시 하양읍까지 8.77km를 연장하고 3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 2009년 KDI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비용 대비 수익(BC) 분석에서 0.58에 머물러 보류된 적이 있다. 1.0 이상이 나와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1호선 연장 구간에 있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경산시 하양읍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와 첨단 메디컬(의료) 신소재연구단지 조성 사업 등으로 일대 개발사업이 활발하다. 2017년까지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동대구∼영천 구간·34.6km)이 진행됨에 따라 기존 대구선 철도 폐선을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구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설하는 역도 4곳에서 3곳으로 축소해 사업비가 560여억 원 줄었다. 경북도가 이 같은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한 결과 BC가 1.15로 나타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양까지 지하철이 연장되면 올해 9월 개통한 2호선 경산 연장 구간(3.3km)과 함께 대구와 경산을 잇는 순환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 “대구 도심과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이 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권 확대 등 두 도시의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은 경산 연장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1, 2호선 이용 승객은 하루평균 35만1000여 명으로 개통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연장 구간인 정평역∼임당역∼영남대역 등 3개 역의 이용 승객은 하루평균 1만6000여 명이며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대구시내와 가까워진 영남대역 주변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학생과 시민들로 북적인다.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지역 전체 차량 10대 중 4대가량(37%)이 경산과 대구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지역 12개 대학 학생 12만여 명 중 50% 이상이 대구에 살고 있다. 1호선 연장 구간인 신서혁신도시와 하양·진량읍의 주민 10만여 명을 비롯해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대 경산1대 통학생과 경산산업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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