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3% “최근 명예퇴직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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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교사 371명 조사, ‘학생지도 어려움’ 호소

“학교폭력 문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달리던 교감이 최근 명예퇴직을 하겠다고 하더라.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더 힘든 일도 있다며 말리긴 했지만 30년이나 교단에 선 교감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의 마음을 알겠더라.”

부산 해운대구 A중 교장의 하소연이다. 이 학교는 6월 남학생 2명의 사소한 다툼이 학부모 싸움으로 번지며 큰 홍역을 앓았다.

이처럼 학생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처리 과정에서 생긴 고충으로 교원 10명 중 6명이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 분석을 통해 본 교단 안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 3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3.6%가 “최근에 명예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 교사가 77.8%로 고등학교 교사(70.0%), 초등학교 교사(51.7%)보다 명예퇴직에 대해 더 많이 고민했다. 실제 지난해 명예퇴직한 교사의 비율도 중학교가 1.2%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들이 대부분 사춘기를 겪어 생활지도가 힘들고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명예퇴직 비율이 0.9%에 그쳤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사#명예퇴직#학생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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