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나 탄천에 살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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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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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대교 부근서 은어 잡혀… 생태복원종 22종 서식 확인

한강 지류인 탄천 성남시 구간에서 지난달 말에 잡힌 은어. 성남시 제공
한강 지류인 탄천 성남시 구간에서 지난달 말에 잡힌 은어. 성남시 제공
경기 용인에서 발원해 성남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에서 2급수 이상에만 서식하는 은어(銀魚)가 발견됐다.

성남시는 지난달 26, 27일 탄천 10개 구간(용인시계∼서울시계)에서 수생태계 모니터링을 한 결과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어를 비롯해 생태복원종인 줄몰개, 각시붕어, 버들붕어, 떡납줄갱이, 갈겨니, 돌고기 등 모두 22종의 물고기 서식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성남 탄천에서 은어 서식이 공식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어는 성남시청사 인근인 여수대교 주변 탄천에서 투망으로 채집됐다. 은어는 일반적으로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밝은 황색(또는 올리브색)의 청어목 은어과의 한 종(種)으로 부착조류를 먹으며 최대 30cm 정도로 성장한다. 어린 새끼는 가을에 강 하류에서 부화해 3cm가 되면 바다로 내려가 겨울철을 보내고 봄이 되면 하천 상류로 올라와 서식하다 9, 10월에 하구로 내려가 자갈바닥에 알을 낳고 죽는다.

이 밖에 줄몰개는 탄천 전 구간에 골고루 서식하고 있었고 피라미, 버들치, 밀어 등 어린 물고기 떼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네 차례 실시한 어종 조사에서는 동자개, 모래무지 등 모두 28종을 확인했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탄천 생태 모니터링 연구용역에서 13종이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탄천은 용인에서 발원해 서울로 흐르는 길이 26.77km의 한강 지류이며 탄천 성남시 구간은 2003년부터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 노력으로 탄천(구미동·복정동 지점)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02년 L당 23.5, 29.9mg에서 2012년 5.7, 9.9mg으로 호전됐다. 성남시는 체계적으로 수생태계를 관찰하고 생태복원 사업을 진행해 생명력이 있는 하천으로 가꿀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탄천#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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