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세계 오해&진실]부모 ‘무조건 일류대병’ 자녀 직장부적응 가져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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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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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녀를 일류 대학에 입학시키는 일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며 자녀의 행복을 보장할까요?

A.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도록 돕는 일은 부모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일류 대학 입학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기는 합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우수한 교수, 튼튼한 동문의 관계망 등. 하지만 이런 점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대학을 선택하면 자녀는 원하는 전공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학교 부적응, 중퇴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사회적으로는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지 않아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직장 부적응과 직무스트레스도 예상됩니다.

일류 대학 진학을 권하면 권할수록 학생은 ‘성적지상주의’로 내몰립니다. 성적순으로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현실에서는 공동체생활을 통한 배려나 양보 같은 긍정적 정서보다는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이기적 심리를 먼저 배우게 됩니다. 결국 자기중심적 경쟁의식을 발전시켜 동료와의 협업에 필요한 소통과 리더십을 위축시킵니다.

학부모의 잘못된 생각은 사교육 열풍을 부추겨 공교육 붕괴를 부릅니다. 자녀를 위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가계 경제를 위협할 정도입니다. 또 학부모의 잘못된 진로관은 자녀의 진로 선택을 합리적으로 유도하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잘못된 고정관념과 가치관이 자리 잡게 합니다. 자녀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루 1시간씩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보세요. 자녀가 자신의 진로비전(career vision)을 찾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일류 대학이 아니라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보람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 만한 길이 다양합니다. 학부모가 진로교육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일류대학#일류대병#직장부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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