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치장 탈출범 코앞에서 보고도 놓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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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署 1km거리 주택서 승용차-지갑 훔쳐 달아나
검문초소 주변에 車 버리고 청도 화악산 방향으로 도주
500명 동원 검문검색 허탕… 서상훈 서장 대기발령

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로 탈주한 최모 씨가 같은 날 오전 5시 13분 인근 고등학교를 지나다 CCTV에 잡힌 모습.
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로 탈주한 최모 씨가 같은 날 오전 5시 13분 인근 고등학교를 지나다 CCTV에 잡힌 모습.
17일 오전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탈출한 최모 씨(50)가 절도 행각까지 벌이며 경찰 포위망을 뚫고 도주 중이다. 최 씨는 17일 오후 4시 반에서 10시 사이 동부경찰서에서 1km 정도 떨어진 대구 동구 신서동 김모 씨(53) 집에 들어가 김 씨의 흰색 쏘나타 차량 열쇠와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훔쳤다.

최 씨는 이 차로 오후 10시 40분경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월곡리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와 우유, 김밥을 구입했다. 편의점 점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맞은편에서 오는 최 씨의 차를 발견하고 5km 정도 추격했지만 놓쳤다. 최 씨는 오후 11시 27분경 청도읍 초현리 한재경찰초소 200여 m 앞 식당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리고 인근 화악산(해발 300m) 방향으로 도주했다. 현장에는 경찰관과 의경 등 5명이 있었지만 검문소를 피해 달아나는 최 씨를 붙잡지 못했다. 경찰은 특공대, 기동대 5개 중대 등 수색인력 500여 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주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또 동부경찰서는 형사 50여 명으로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최 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보상금 300만 원을 내걸었다. 한편 경찰청은 유치장 탈주 사건의 책임을 물어 서상훈 대구 동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후임에 이상탁 경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을 발령했다.

한편 경찰은 최 씨가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도주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의 공개를 계속거부하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탈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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