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Harmony]‘멋’나는 5060, 올가을 캐주얼 트렌치코트로 센스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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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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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실버여성 스타일

멋을 아는 50·60 세대는 올 가을 트렌치코트를 입는다. 동아일보DB
멋을 아는 50·60 세대는 올 가을 트렌치코트를 입는다. 동아일보DB
1960, 7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장미희, 유지인 씨는 2010년대인 지금도 여전히 세련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이들은 ‘어머니’이기보다 여성미를 뽐낸다. 현재 한국의 50, 60대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50, 60대 여성들은 1960, 70년대 물밀 듯 유입된 해외 대중문화와 급격히 진보된 국내 대중문화를 통해 문화적 감수성을 경험했고,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여유를 접하며 그들의 어머니들보다 더 많은 사회적 모임과 여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패션에도 반영되고 있다.

○ 아줌마 패션을 거부한다

일단 최근 50, 60대 이상 여성들은 소위 ‘아줌마 패션’을 거부하고, 자신이 20, 30대에 애용했던 브랜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50, 6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를 찾는 비율은 점점 줄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50, 60대 여성 고객이 30대를 겨냥한 커리어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구성비가 31.7%에서 50.4%로 대폭 늘어나고 있다.

5, 6년 전만 해도 실버 여성들을 자신이 선호하는 한 브랜드에서 일명 투피스 정장을 세트로 구매하곤 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 이 브랜드, 저 브랜드 찾아 다니며 단품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올가을 젊어진 실버 여성들은 어떻게 입는 게 좋을까. 첫째, 캐주얼 트렌치코트를 공략해 보자. 올가을 옷장 속에 있는 정통 트렌치코드가 당신을 ‘시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잊는 것이 좋다. 트렌치코트는 정장의 느낌을 피하기 힘들다.

올해 트렌치코트 선택의 핵심 포인트는 캐주얼한 디자인, 실용적인 소재와 가벼운 착용감을 봐야 한다. 허리라인이 잡혀 있는 야전상의나 사파리형 트렌치, 몸에 꼭 맞는 팬츠를 통해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둘째, 블라우스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의 셔츠를 선택해 보자. 자녀들이 고급스러운 실크 블라우스를 선물했다면, 조심스럽게 ‘노(NO)’를 외쳐야 한다. 얇은 실크 블라우스는 군살이 붙어 울퉁불퉁한 팔의 살을 더욱 부각시켜 줄 수 있다. 타이트하지 않은 H라인 원피스를 선택하고 스카프를 가볍게 묶어, 포인트를 줘라. 이때 스튜어디스처럼 목을 조르듯이 묶지 말 것. 티셔츠는 편안하지만, 당신을 초라하게 만든다. 김희애도 티셔츠 한 장 입고서는 고급스러울 수 없다. 티셔츠 대신 톤 다운된 오렌지색의 엉덩이를 덮는 셔츠에 타이트한 바지를 매치하면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것만은 피하자 & 이것만은 꼭

목걸이, 반지, 귀걸이 풀세트 액세서리 코디는 절대 피해야 한다. 블라우스, 재킷, 스커트 정장을 입는 것처럼 당신을 틀에 박힌 아줌마로 보이게 할 것이다. 플라워 프린트에 무리하게 도전해서는 안 된다. 무리하게 20, 30대 스타일에 도전하면 당신을 젊어지고 싶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반짝이는 펄 원사와 비즈 장식도 피하는 게 좋다. 반짝이는 것이 당신의 어머니를 돋보이게 했지만, 당신을 아줌마로 보이게 한다.

꼭 기억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 나잇 살을 가릴 수 있는 올해의 트렌드 ‘오버사이즈’ 아우터에 도전해 보자. 단, 반드시 라인이 잡혀 있는 것으로 고를 것. 그렇지 않으면 오버사이즈 아우터가 당신의 몸으로 보일 수 있다. 둘째, 우아함을 추구하라. 의류는 디테일이 적은 디자인과 모노톤을 선택하고 밝은 컬러의 스카프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살려라. 심플한 것이 고급스러운 법이다. 셋째, 집에서 놀고 있는 남방이 있다면 레더, 스웨이드 베스트를 활용해 보자. 트래디셔널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코디가 가능하다.

백화점들은 최근 50, 60대 이상 여성들을 위한 편집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실버 브랜드는 디자인이 지나치게 아줌마스럽고, 젊은 브랜드는 핏이 달라 옷을 고르기 어려워하는 50, 60대가 많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브랜드를 직수입하는 등 뉴 시니어 시장을 열기 위해 검토 중이다. 올 가을에는 ‘NYDJ(Not Your Daughter’s Jeans·당신 딸 청바지가 아니에요)’를 직수입해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NYDJ는 브랜드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중년층의 체형을 감안해 편안하지만, 스타일리시한 핏을 자랑한다. 이처럼 시니어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자신만의 감각을 뽐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경 롯데백화점 여성패션MD2팀장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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