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류, 해운대 찍고 전국으로 확산… 서해-동해 곳곳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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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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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와 더불어 올여름 해수욕장을 공포에 빠뜨린 이안류(離岸流).

과거 남해안 일부에서 나타나던 이안류는 최근 서해와 동해에서도 나타나는 등 한반도 바다의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은 파도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현상. 2000년대 초반부터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자 기상청은 2009년 해운대에 폐쇄회로(CC)TV와 파고·해류 관측시스템을 설치해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해운대 이안류는 2009년 2차례, 2010년 4차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올여름에는 벌써 6차례나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올 첫 이안류 때는 20여 명이 한순간에 파도에 휩싸여 긴급 구조됐다. 또 이달 4일에 발생한 이안류에는 200명이 파도에 떠내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안류는 기상 지형 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먼 바다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높은 파도가 만들어진다. 이 파도가 지속적으로 해안에 정면으로 밀려와 부딪힌 뒤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다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해운대는 해안선이 남쪽을 향해 넓게 퍼져 있어 남풍의 영향을 받은 파도가 지속적으로 몰려와 이안류가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제주를 비롯해 서해와 동해 등지에서도 이안류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관측시스템이 없어 정확한 관측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기상청 해양기상과 유승협 사무관은 “과거에는 드물었던 이안류가 해운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 등지에 CCTV 설치를 추진하는 등 이안류 관측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안류#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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