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55년만에 전면 보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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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논란 우려 현장서 작업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 정상. 이곳에 자리 잡은 현충시설물인 맥아더장군 동상이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된다. 인천 중구는 13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9월 15일)을 앞두고 6000만 원을 들여 동상을 전면 보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0년 동상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957년 9월 동상이 건립된 뒤 제대로 보수하지 않아 동상 표면 곳곳이 갈라지고 부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1월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4월 총선에 따른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사시기를 늦췄다. 또 구는 당초 동상을 보수업체의 공장으로 옮겨 수리할 계획이었지만 철거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2004년부터 인천에서 동상의 철거와 보존을 놓고 이념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친북 반미성향의 좌파단체들은 “동상이 제국주의 상징물”이라며 철거운동에 나섰다.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등은 2005∼2007년 전국민중연대 등과 함께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죽창을 동원한 폭력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우파단체는 “동상은 북한의 한반도 적화 야욕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보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전후로 매년 진통이 계속됐다. 구 관계자는 “동상 보수공사를 놓고 갈등 상황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경찰에 공사기간 경비와 순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80일 만에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이 동상에는 당시 국민들이 모금한 1억2000만 환이 들어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맥아더 동상#인천 자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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