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다문화 전통무용 공연단이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초청 행사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춤을 선보이고 있다. 달서구 제공
“한국에서 딴 자격증이라 더 기뻐요.” 경북 영천시 고경면 석계리에 사는 중국 출신 자오완수(趙萬淑·46·여) 씨는 ‘웃음치료사’가 됐다. 그는 12일 “우리 마을에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도록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결혼이민여성 21명을 대상으로 웃음으로 마음 열기, 웃음 노래, 자존감을 높이는 웃음 칭찬, 웃음치료 코치 등 웃음치료사 교육을 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웃으면 마음이 통한다고 보고 마련한 것이다.
21명 모두 (사)한국사회교육문화센터 한국웃음리더십연구소가 발급하는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받았다. 최경숙 도농업기술원 농촌생활지원과장은 “이민여성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소중한 성과”라며 “웃음치료 강사로 활동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여성의 재능을 키우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한국 사회 적응’이라는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는 행사 때 축하공연을 하는 다문화 전통무용 공연단을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여성 15명을 공연단으로 선발했다. 노래와 악기에 재능을 가진 이들은 독특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단원인 레티엠찐 씨(29·여)는 “전통춤을 추며 향수를 달래고 베트남 문화도 알린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초등학생 아들이 공연 연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할 때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권순홍 달서구 기획조정실장은 “내년 상반기(1∼6월)에 정식으로 데뷔할 예정”이라며 “이민여성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는 11일 ‘상화와 함께하는 골목주민 다다(多多) 프로젝트’ 발대식을 열었다. 12월까지 결혼이민여성과 주민 30여 명이 공예교실과 노래교실, 인형극 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근대골목투어 홍보사절단으로 활약한다. 또 종로 화교거리에 있는 화교소학교와 함께 마련한 중국어 기초과정에도 차(茶) 강좌를 곁들이기로 했다. 2007년 개강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50여 명이 수료했다. 린수메이(林淑美·60) 교장은 “지역사회와 소통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화합의 상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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