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말뚝’ 관심 굶주린 日우익의 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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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대응 않기로

‘소녀상’ 찾은 일본인들… “평화를”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를 찾은 일본인들이 ‘평화의 여행’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소녀상’ 찾은 일본인들… “평화를”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를 찾은 일본인들이 ‘평화의 여행’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일본 극우 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말뚝을 설치하고 소녀상을 가리켜 ‘매춘부상’이라고한 사건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27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제평화인권센터 등과 함께 스즈키를 모욕죄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일본 우익들이 향후 국내에서 피해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행위를 남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단체의 판단이다. 나눔의 집은 이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적 검토를 마치면 곧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관련 단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한국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정대협)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일본 우익 한 사람이 관심을 유도하려고 벌인 쇼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그들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열린 1028회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우익 한 사람을 상대로 싸울 것이 아니라 말뚝을 박는 무지한 국민을 키우는 일본 정부와 진실을 부인하는 정치인들에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채널A 영상] 말뚝 테러남 “법적 대응” 소식 듣더니…


#위안부 소녀상#일본 우익#말뚝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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