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3.6%만 “노후는 자녀들과 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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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3027명 조사

베이비부머의 상당수는 배우자와 노후를 함께 보내고 싶어 하지만 식사나 건강과 관련해서는 요양시설의 서비스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로 국내 인구의 14.6%(712만 명)를 차지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1일 발표한 ‘베이비부머의 가족생활과 노후생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3027명 중 57.3%가 “노후 수발은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맡기고 싶다”고 답했다. 집에 간병인이 찾아오는 재가 서비스를 택한 사람도 10%나 됐다. 이를 합치면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수발을 해결하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6, 7명인 셈이다.

배우자가 수발해 주기를 바란다는 대답은 28.9%였다. 자녀에 대한 기대는 이보다 낮았다. 아들과 며느리(2.7%), 딸과 사위(1.1%)를 원한 사람은 적었다. 이 세대가 자녀의 부모 봉양이라는 전통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은 ‘노후에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베이비부머의 93.2%는 부부끼리, 혹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혼자 살고 싶다고 밝혔다. 노후에 가장 중요해질 관계로는 78.4%가 배우자를 꼽았다. 아들 또는 딸과 살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2.9%, 0.7%에 그쳤다.

반면 자녀에 대한 책임감은 강한 편이었다. 이 세대의 41.5%는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 자식을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업을 마칠 때까지’는 29.6%, ‘직장이 생길 때까지’가 23.9%로 다음이었다. 극히 일부지만 △손자녀 양육까지 맡아야 한다(1%) △주거를 마련할 때까지 봐줘야 한다(0.8%)는 응답도 있었다.

연구를 맡은 보사연의 정경희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젊었을 때 노부모를 부양했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나 수발은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샌드위치 세대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 등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베이비부머#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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