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사동 재개발, 옛 도로-골목길 그대로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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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공평구역 6개 지구
市, 커피전문점 등 입점 금지

피맛골은 사라졌지만 인사동 뒷골목은 보전된다.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120 일대인 공평구역 9만7000m²(약 2만9300평)의 노후 건축물을 정비하되 옛 도로와 골목길을 그대로 보전하는 수복(修復)형 재개발로 전환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9월경 고시할 예정이다. 시는 2009년 도심 재개발로 피맛골이 사라져 전통 훼손이라는 논란이 일자 2009년 종로 일대를 ‘수복형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기존에 철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19개 지구 중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지구가 이번에 수복형 재개발 대상 구역이다. 6개 지구는 다시 64개의 소규모 개발 구역으로 나뉜다. 전면적으로 철거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조치다. 상권이 유지되고 세입자가 대규모로 이사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높이는 90m에서 개별 지구는 12∼24m 이하, 공동개발지구는 40∼55m 이하로 낮아진다. 용적률도 최대 1000%에서 800%까지 줄어든다.

그 대신 개발 이익을 공공기여를 통해 반납하는 기부 비율이 20.2%에서 10% 이내로 절반 이상 줄었다. 커피전문점 유흥업소 등은 들어올 수 없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수복형 재개발사업이 도입됐지만 실제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10년부터 현장상담소를 운영해 주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도시계획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 서울 도심 일대 11개 동을 수복형 재개발을 통해 원형을 보전해 나갈 방침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인사동#재개발#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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