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300억 쏟는 청정발전단지… 정부는 사업성 의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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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덕적도 에코 아일랜드 추진 불투명

인천시가 옹진군 덕적도 주변에 친환경에너지를 만드는 ‘에코 아일랜드’를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웃 섬에 공급하는 ‘전력계통 연계사업’을 함께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시는 덕적도 일대를 ‘해양바이오 에너지 메카’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관광산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6일 시에 따르면 2014년까지 덕적도에 300억여 원을 들여 청정에너지 발전설비를 건립하는 에코 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태양마을(태양광발전단지) △바람마을(육상 소형풍력, 해상풍력) △바이오마을(바이오매스 집단 에너지) △조류마을(해상 조류발전단지)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특히 시는 조류발전단지는 2016년까지 옹진군,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용량은 200MW(1MW 조류발전기 200기)로 연간 발전량은 613.2GWh 규모다. 2014년까지 조류발전시설에 대한 성능 검사와 현장 평가를 마치고 2015년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 발전시설이 건립돼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면 덕적도는 물론이고 인근 소야도와 승봉도, 이작도에도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대기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시가 덕적도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기상 악화에 따라 태양광에너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는 영흥도에서 생산된 전력을 끌어다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들 섬은 석유 등을 사용하는 내연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쓰고 있다. 덕적도는 내연발전기 500kW급 4대, 300kW급 3대가 설치돼 전력 2900kW를 생산해 주민 764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승봉도와 이작도에 거주하는 144가구는 승봉도에 설치된 500kW급 1대와 150kW급 3대가 생산하는 전력 950kW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지속적인 유가 상승에 따라 이들 섬에 설치된 내연발전기 운영 손실비용이 매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기준 이들 섬에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손액은 51억여 원으로 이 가운데 유류비만 40%에 이른다는 것이다.

결국 시는 이들 섬에 친환경에너지가 공급되면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결손액도 없어져 예산 낭비를 줄이게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환경비용 등 간접편익을 고려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는 더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들 섬에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등을 설치하는 데 337억여 원이 필요하지만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7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 섬에 공급되는 전력의 품질과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전력계통 연계사업은 섬 지역에 단순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이 뛰어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도서 개발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정부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이슈점검#옹진군#덕적도#에코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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