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봄, 讀짓는 달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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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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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독서 골든벨로 ‘재미 두드리고’… 동화속 주인공 분장 ‘추억 쌓고’
■ 곳곳서 책의 날 기념 행사

2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2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공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으니 집중도 잘되고 참 좋아요.” 대구 계성중 2학년 김보라 양(13)이 23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행사에 참가한 뒤 밝힌 소감이다. 그는 “집에서 안 보는 책도 가져와 평소 관심 있던 신간 소설로 교환했다”며 “좋아하는 책이 많아 기뻤다”고 했다.

세계 책의 날(23일)을 맞아 대구 중구청이 매년 여는 ‘책 나누기, 행복 더하기’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해인 2008년에는 800여 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2000여 명이 다녀갔다. 참여 단체도 5개에서 13개로 늘었다. 교환된 책은 3000여 권에 이르렀다. 구청 직원들도 한 달 동안 모은 1200여 권을 기증했다.

이날 국채보상공원에는 학생과 시민들이 곳곳에서 책을 읽는 풍경이 종일 이어졌다. 책을 읽은 후에는 담임교사가 제안한 즉석 토론회도 열렸다. 신경화 대구초교 교장(56·여)은 “6학년 학생들이 공원에서 책 읽고 이야기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며 “내년 행사에는 미리 학교에 공지해 학부모와 함께 참여하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책 읽는 분위기를 높이는 알찬 행사도 많았다. 올해 처음 열린 독서골든벨에는 참가자가 넘쳤다. ‘대구 골목길’ ‘부모님’ ‘내가 읽은 책’을 주제로 열린 백일장에서는 20명이 상을 받았다. 자신이 읽은 동화 속 주인공처럼 분장하는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이 많이 참여했다. 이날 초대작가로 사인회를 연 소설가 성석제 씨(52)는 “이런 규모와 내용의 책 행사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며 “책 읽는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순영 구청장은 “대구의 심장 같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책을 읽으면 더 상쾌하다”며 “매년 다른 주제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구에는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달서구립 본리도서관은 체험과 전시 어울림마당으로 나눠 책 축제를 열었다. 참가자 500여 명은 책갈피 만들기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 동아리 회원들은 ‘문학에 취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학생들이 가족과 친구, 스승, 도서관을 주제로 한 칭찬 내용을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이면 신간을 선물했다. 동산도서관은 매년 2회 책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계명대 의학도서관에 있는 초대형 서가는 매년 책의 날이면 관심을 모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세계 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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