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前지방경찰청장의 사촌에게 ‘룸살롱 황제’ 수천만원 건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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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명목… 검찰에 진술

검찰이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구속수감)에게서 인사 청탁 명목의 금품 수천만 원을 치안정감급 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전직 고위 경찰 간부 A 씨 측에 건넸다는 진술을 받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최근 이 씨에게서 “2008년부터 2009년 초 사이에 나와 친분이 깊은 경찰관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로 인사발령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무원인 A 씨의 사촌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 씨가 금품과 함께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일선 경찰관들의 비리 혐의에 집중되던 수사가 경찰 수뇌부가 개입한 조직적인 인사 청탁 비리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씨가 한 진술에 따라 A 씨 사촌 주변의 금융계좌를 전방위로 추적하는 등 이 씨가 건넨 돈과 청탁이 실제 A 씨에게까지 건네졌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씨와 A 씨의 사촌동생은 2000년부터 유흥업소 사장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만나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룸살롱 황제#사건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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