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전남 나주-화순… 배기운-최인기 ‘리턴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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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를 방문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첫 일정으로 전남 나주-화순 배기운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인기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에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민주당은 거물급 무소속 후보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지역은 광주전남지역 선거구 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큰 선거구로 꼽힌다.

이번 선거 구도는 8년 전인 제17대 총선과 비슷하다. 당시 배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때도 최 후보는 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수순을 밟아 승리했다. 이번에는 최 후보가 현역의원으로, 당시 현역이었던 배 후보는 전직으로 대결하는 것만 다르다. 최 후보는 민주당에 복귀한 뒤 18대 총선에서 큰 표 차로 상대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최 후보는 시장과 도지사, 장관을 두 차례나 지낸 ‘큰 인물론’을 내세우며 배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나주와 화순 지방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며 최 후보 지지를 선언할 정도로 조직력도 강하다. 민주당도 배 후보 당선을 위해 총력 지원 태세여서 만만치 않은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친노 세력이 장악한 민주당이 호남을 철저히 무시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데 대한 분노가 크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무소속으로서의 한계를 감안한 듯 “12월 대선 때는 민주당과 힘을 합쳐 정권 재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17대와 외형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며 “당시에는 인물론이 먹혔지만 최 의원이 8년간 의정활동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그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고 그 결과가 공천 탈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치른 박선원 예비후보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돕고 있는 것이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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