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광주 동구 ‘투신 사건’ 혼탁 속 8명 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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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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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정면돌파” 선언
양형일, 양강구도 전략
이병훈 “탈정치” 추격전

‘호남정치 1번지’로 꼽혔던 광주 동구는 민주통합당 불법 선거인단 모집 의혹에 전직 동장 투신자살 사건까지 발생해 ‘가장 혼탁한 지역구’라는 불명예 속에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 사건 여파로 기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던 현역 박주선 후보와 양형일 후보의 ‘리턴 매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광주지역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민주당은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무공천 원칙’을 밝힌 상태여서 인물 대결 구도 속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박 후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박 후보를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한 만큼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강한 편이다. ‘3번 기소, 3번 무죄’로 검찰과 악연이 있는 검찰 출신 박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 후보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이런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고심했지만 (자살한) 고인 유가족의 호소를 존중하고 동지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살 사건이 발생했지만 박 후보가 지켜온 동구의 지지기반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바닥 민심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방의원들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지역 유권자 사이에는 양형일 후보 측이 이번 사건 제보의 배후였을 가능성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무소속 김강열 후보가 “투신사건과 관련해 박주선 의원은 몸통, 양 후보는 원인제공자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양 후보는 “우리 측에서 제보했다고 하더라도 ‘도둑을 보고 도둑’이라고 한 것이 잘못이냐”고 받아쳤다.

무소속 이병훈 후보는 ‘문화수도 일자리 창출’을 기치로 양강구도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정치놀음에서 벗어나 침체된 구도심 동구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격전지#광주#전남#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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