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온라인서 ‘반값 등록금’ 논쟁하다… 직접 만나 주먹다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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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립대 가는게 낫다” 시립대 비하에 졸업생 발끈

서울 명문 사립대 4학년 김모 씨(26)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자 지난달 26일 “취직해서 돈 벌면 등록금 금방 갚을 수 있는데 왜 시립대를 가나? 푼돈 아끼지 말고 좋은 사립대에 가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힘들게 사시는 분들 많네요. 5만 원씩 드릴 테니 계좌번호 남겨주세요”라고 해 시립대생을 자극했다.

누리꾼들이 “시립대생을 가난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돈 자랑을 한다”며 반격하자 김 씨는 2일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능력이 안 되는 ××들이니 ‘시립 아카데미’에 갔을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그의 글은 결국 한 누리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6일 오전 3시경 한 누리꾼은 “만나서 손봐 줄 테니 전화번호와 주소를 대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 씨는 ‘설마’하는 마음에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남겼다. 1시간 후 이 누리꾼은 김 씨의 집을 찾아가 “시립대를 욕하지 말라”며 김 씨를 마구 폭행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들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대기업 직원인 A 씨(36)로 시립대 졸업생이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모교 욕을 심하게 해대서 화가 나 찾아간 것”이라며 “나도 김 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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