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열렬히 사랑하는 일,자신을 최고의 전문가로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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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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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김진숙 양-김화랑 군,작곡가 김형석,뮤지컬음악감독 박칼린을 만나다

《대중음악계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며 영화와 뮤지컬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작곡가 김형석 씨, TV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의 꿈, 열정, 후배 세대에 대한 조언이 궁금했다. 경기 광문고 2학년 김진숙 양(18)과 경기 의정부고 2학년 김화랑 군(18)은 최근 김 씨와 박 씨가 학부장으로 임용된 예술교육기관인 KAC 한국예술원(서울 서대문구)을 찾아 그들을 직접 만났다. 조언을 듣고 싶어서다. 두 사람이 각 분야의 정상에 오르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 내 ‘즐겨찾기’에 등록된 ‘꿈 리스트’를 확인하자

경기 광문고 김진숙 양과 경기 의정부고 김화랑 군이 KAC 한국예술원에서 유명작곡가 김형석 씨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를 만났다. 김 씨와 박 씨는 두 고교생에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전문가가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형석 씨, 김진숙 양, 김화랑 군, 박칼린 씨.
경기 광문고 김진숙 양과 경기 의정부고 김화랑 군이 KAC 한국예술원에서 유명작곡가 김형석 씨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를 만났다. 김 씨와 박 씨는 두 고교생에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전문가가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형석 씨, 김진숙 양, 김화랑 군, 박칼린 씨.
고교생은 불안하다. 우르르 몰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다시 우르르 몰려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의 꿈은 무엇일까. 김 군이 먼저 박 씨와 김 씨에게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가 많다고 털어놨다.

“만약 내가 뭘 좋아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면 내 컴퓨터 ‘즐겨찾기’에 어떤 사이트들이 등록돼 있는지 살펴보세요. 나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힌트를 얻었다면? 좋아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경험들이 필요한지 알아보세요. 뮤지컬음악감독이 되고 싶다면 ‘박칼린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찾아보는 거죠. 그의 삶의 행적을 따라가 보면서 내게 필요한 경험들을 고민해야 합니다.”(김 씨)

김 씨와 박 씨는 입을 모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다시 고민에 빠진다. 조금 더 구체적인 조언을 내심 기대했던 걸까. 하지만 그들은 진심이다. ‘음악’을 열렬히 사랑해 뮤지컬음악감독, 작곡가가 됐고 각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의 박 씨는 열정을 쫓아다닌 학생이었다. 국악과 서예를 배우고 싶었고 연극을 하고 싶었다. 학교 밖으로 나갔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활동을 하루라도 빨리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김 씨도 마찬가지다. 학업에 있어서는 특출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때도 가장 좋아했던 건 음악이었고, 그의 곁엔 항상 음악이 있었다. 클래식, 가스펠, 대중음악…. 가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두 사람. 그들이 해온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서 자연스럽게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

○ “열정 북돋아 주기, 우리의 몫이죠!”

케이팝의 인기가 치솟고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셀 수도 없이 넘쳐나는 시대. 고교생들도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김 씨와 박 씨는 “허상을 갖고 있는 학생이 많은데 대중음악이나 뮤지컬의 화려함에만 이끌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다. 특히 후배를 양성하는 예술교육은 그들의 큰 관심사다.

박 씨는 “예술교육은 직업을 골라서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그 친구에게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열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사람, 그것이 바로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교육자의 모습이다.

이전까지도 후배 양성에 힘을 써왔던 김 씨와 박 씨. 올해 3월부터는 그들이 생각하는 예술교육을 더욱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최근 KAC 한국예술원에서 김 씨는 실용음악학부장, 박 씨는 뮤지컬학부장을 맡게 돼 학생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

○ 리더가 되고 싶다면? 나의 일을 사랑하라!

“대중음악과 뮤지컬 분야의 자타공인 일인자이신데요. 각 분야의 정상에 위치한 사람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미래의 리더를 꿈꾸는 고교생이 많습니다.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요?”(김 양)

리더의 모습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리더, ‘엄마’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리더, 우유부단해 조직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리더까지. 리더의 모습에 따라 조직의 모습도 변한다.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고교생들,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할까.

박 씨는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다. ‘나 대통령할래’가 아니라 따라주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다”면서 “자기 분야의 일을 똑똑히 알아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건 내 분야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를 둘러싼 조직구성원들과의 신뢰”라고 말했다.

김 씨가 말을 덧붙였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 선장은 해적 선장인데도 자신의 배 하나 없이 이 배 저 배를 옮겨 다녀요. 명성에 연연해하지 않죠. 그럼에도 항상 그를 경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결정적일 때는 그를 찾아요. 매력이 뭘까요? 바로 자신이 있는 곳, 바다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자기 일에 미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조직의 리더가 되어주길 원한답니다.”(김 씨)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작곡가 김형석 씨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를 만나 인터뷰한 김진숙 양과 김화랑 군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 ‘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의 고교생 기자가 되면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나 사회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4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동 중. P·A·S·S는 매주 월요일 전국 신청 고교에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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