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다리 위에 짓는 울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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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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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미협, 울산교 위 추진… 市“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일부선 “염분이 작품 훼손”

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교. 이 교량 위에 울산시립미술관을 짓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울산교. 이 교량 위에 울산시립미술관을 짓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용지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술협회 울산시지회(울산미술협회·회장 김정걸)가 울산교 위에 미술관을 짓자고 제안했다.

울산미협 김 회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 결과 울산교 위에 미술관을 짓자는 울산시지회 제안이 채택됐다”며 “특위 결정사항이 17일 정기총회에서 확정되면 울산시와 시립미술관자문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른 자치단체보다 늦게 짓는 울산시립미술관은 특성을 살려야 한다”며 “다리 위에 미술관을 짓는다면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돼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교나 울산교 옆 태화강 둔치에 시립박물관을 지으면 보상비를 따로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교 위에 미술관을 짓는 방안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미술협회가 건의하면 미술작품 보관과 교량 구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계 인사도 “교량 위는 수분과 염분이 많아 미술 작품이 훼손될 수 있다”며 “24시간 항온, 항습 장치를 하려면 관리비도 엄청나게 들어 지방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울산시립미술관을 1만3000m²(약 3900평)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1만 m²(약 3000평)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터 매입비 180억 원과 공사비 400억 원 등 총 580억 원. 시는 올해 건립 용지 선정과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한 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용지 매입과 실시설계를 거쳐 2014년 착공하기로 했다.

2016년 말 완공 예정. 현재 거론되는 미술관 건립 후보지로는 울산초등학교(중구)와 울산대공원(남구) 등이다.

태화강을 가로질러 울산 중구 성남동과 남구 신정동을 잇는 울산교는 길이 356m, 너비 8.7m다. 1935년 10월 개통됐다. 현재는 보행자 전용교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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