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機부품 안 갈고 ‘수리 끝’… 정비업체 3곳 250억원 꿀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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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담당장병 징계 요청

군용기를 허위로 정비하거나 가짜 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비업체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육해공 3군 군수사령부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외국 정비업체 1곳과 국내업체 2곳이 공군 전투기와 수송기 등 군용기 정비 과정에서 약 25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군이 정비를 의뢰한 군용기의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는데도 교체한 것처럼 속이거나 정비 가격을 부풀리는 한편 허위 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군 당국으로부터 부당하게 돈을 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정비업체가 부품을 교체한 것처럼 허위로 정비한 해군 링스헬기가 2010년 4월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6∼2010년 각 군 군수사령부가 정비업체에 의뢰한 모든 군용기의 정비 사례가 감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조만간 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고 정비업체를 부실하게 관리했거나 원가계산 업무를 소홀히 한 각 군 군수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을 징계하도록 군 당국에 통보할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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