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비리 3명째 자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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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헌 에이스저축銀 회장… 檢 출석 앞두고 호텔서 숨져

저축은행 비리사건으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던 에이스저축은행 김학헌 회장(56)이 12일 오전 자살했다.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합수단)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반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 객실에서 쓰러져 있는 김 회장을 동서인 손모 씨가 발견하고 급히 인근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으나 과다출혈 등으로 숨졌다. 김 회장은 이날 손목을 칼로 자해한 뒤 천장에 목을 맸으나 끈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합수단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집안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을 연기해 왔다.

김 회장의 시신 옆에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6900억 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의 자살로 합수단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 행장(50)이 합수단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또 11월에는 부실대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 상무(50)가 목을 매 숨지기도 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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