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高1, 2 학력평가 줄인 진보교육감 중 2명 “수능 연습기회 박탈” 학생 반발에 원상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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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전북, 전남처럼 年4회로… 서울-경기-광주는 2회 유지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강원과 전북이 고등학교 1, 2학년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축소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교육감의 철학 때문에 실력을 평가할 기회가 줄어드는 게 불공평하다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가 11일 진보 교육감이 있는 지역 6곳을 확인한 결과 강원도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고 1, 2학년도 학력평가를 연 4회 실시하기로 했다. 학력평가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이다. 응시과목(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과 인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큰 차이가 없어 수능에 미리 적응하고 자기 수준을 판단할 기회가 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10년 9월 “연 4회 치르는 학력평가를 고교 3학년은 현행대로 하고 고교 1, 2학년은 자율적으로 2회 또는 4회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원 경기 광주 전북은 고교 1, 2학년은 6월과 11월에만 보기로 했다. 지나친 학력 경쟁을 지양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전남만 “학교가 따로 모의고사를 볼 여력이 없다”며 연 4회를 유지했다.

그러나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에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반발했다. 지난해 강원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강원도만 수능 연습 기회가 박탈됐다” “자기 수준을 알 수 없어 불안하다”는 항의가 폭주했다. 결국 중간에 고 1, 2학년에게 시험 기회를 한 차례 더 주기도 했다.

지난해 학부모 등의 반발로 고교 1, 2학년 시험 횟수를 3회로 늘렸던 전북도 올해는 다른 시도처럼 4차례 치르기로 결정했다.

서울과 경기 광주의 고교 1, 2학년은 올해도 학력평가를 2회만 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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