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업기술박물관 ‘산업수도’ 울산에 들어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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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중심 유치운동
총선 예비후보도 공약 제시

“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에 유치하자.”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문화계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2000년부터 울산시가 유치하려 한 시설로 지난해 11월 정부가 직접 건립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다시 유치 운동에 불이 붙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 11월 16일 산업기술문화공간을 건립해야 하는 필요성과 기본방안을 밝히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KIAT는 이날 “한국이 산업기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산업기술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유물에 대한 보존 노력이 미흡하다”며 박물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1955년부터 1998년까지 개발된 252개의 산업기술 관련 시제품 등 각종 역사적인 물건 가운데 이미 45%가 사라지는 등 산업기술 보존대책으로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기본방안을 제시했다.

박물관(총면적 10만 m²·3000여 평)에는 전시, 교육·연구·생산, 교류·문화, 수장·보존, 관리·운영, 서비스 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1조 원으로 추정됐다. KIAT는 현재 지식경제부에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건의하고 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KIAT는 올해 사업예산 확보 및 산업기술사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전시물 확보와 사업시행을 위한 준비 등에 나설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6월 말까지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연말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건립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 용산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은 “한국 산업화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생각하도록 하는 산업기술박물관은 ‘산업수도 울산’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종진 울산문화산업개발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 운동을 벌인 결과 3000여 명이 동참했다”면서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직 국회의원과 4월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도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 동향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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