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애인에게 받은 선물 기부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4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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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애인에게 받은 버리기 아까운 선물 기부합시다."

사람들이 옛 애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받아 판매해 수익금 전액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이색 행사가 14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재미공작소'에서 열린다. '옛 애인 선물바자(Give Your Old Gifts)' 행사는 5년간 사귄 옛 애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한 유학생의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파리 7대학에 유학 중인 오보배 씨(30·여)는 "단순히 바자회를 열고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선물을 돈으로 바꾸는 일은 비인간적이다"며 "사랑과 이별로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한 20, 30대가 소년소녀가장을 주는 선물이란 의미를 행사에 담았다"고 말했다. 수익금은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접수한 품목은 기념일에 선물 받은 목걸이, 옛 애인이 내려받은 미국드라마가 담긴 외장하드, 애인이 대신 써줬던 리포트 등 30여 점이다. 한 기증자는 "기부를 하니 고마운 기억을 나누는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 씨는 "2000년 대 젊은이들의 연애 트렌드를 그들이 주고받은 선물로 보여주는 전시회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물품에 대한 우편접수는 오는 7일까지 마포구 창전동 재미공작소에서 받는다. 문의는 070-7517-6961.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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