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중학생’ 수사대상 총 7명으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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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집 출입 4명 추가 확인
괴롭힌 학생중 1명은 유서에 잘해줬다고 언급한 친구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27일 “A 군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죄사실이 확인된 3명의 가해학생 외에 4명이 추가로 드나든 것을 확인해 이들의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학생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학생은 총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해학생 B 군, C 군과 함께 올해 10월 25일부터 최근까지 한 차례 이상 A 군의 집을 드나들었다. 경찰은 “이들이 가해학생과 함께 A 군의 집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만간 가해학생을 불러 이들의 범행 가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숨진 A 군을 괴롭혀온 또 다른 가해학생은 A 군이 유서에서 잘해줬다고 언급한 같은 반 학생인 D 군(14)으로 확인됐다. D 군은 올해 4월 26일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이유로 대구 수성구 길거리에서 A 군의 뺨을 때렸다. 11월에는 학교에서 3000원을 빼앗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또 지난달 초와 중순에는 A 군 집에서 무릎 꿇고 손을 들게 하는 벌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5일 D 군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D 군은 숨진 A 군이 B 군과 C 군의 말만 듣고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며 “다만 괴롭힌 뒤 A 군에게 사과하고 서로 잘 지냈기 때문에 유서 속에서는 잘해준 친구로 적힌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1만 명을 목표로 시작된 다음 아고라 ‘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학생 강력처벌을 원합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27일 현재 1만6000여 명이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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