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 의료인 가족 ‘한마음 장학금 기부’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주호 前교수 등 7명, 지역 고교-대학에 총 8억

플러스 메디타운 대표원장인 최윤정 산부인과 원장(가운데)이 14일 병원에서 순천지역 4개 고교 교장들과 함께 장학금 기부식을 하고 있다. 플러스 메디타운 제공
플러스 메디타운 대표원장인 최윤정 산부인과 원장(가운데)이 14일 병원에서 순천지역 4개 고교 교장들과 함께 장학금 기부식을 하고 있다. 플러스 메디타운 제공
14일 오후 3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플러스 메디타운에서 장학금 기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 병원 대표원장인 최윤정 산부인과 원장(39)과 순천여고 매산여고 매산고 청암고 등 순천지역 4개 고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병원 측은 이들 학교에 1억 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병원 측은 2008년부터 순천지역 10개 고교와 순천대 청암대 목포해양대에 장학금을 냈다. 기부하기로 한 장학금은 총 8억 원이다.

병원의 기부는 최주호 전 순천대 산업기계공학과 교수(61)가 만든 작품이나 다름없다. 병원에는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의원 8곳이 함께 있다. 8개 의원 가운데 5곳은 최 전 교수의 가족이 원장이다. 최 전 교수의 큰딸인 윤정 씨는 병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또 윤정 씨의 남편(39)은 안과 원장이다. 최 전 교수의 큰아들 윤홍 씨(38)는 정형외과 원장, 부인(33)은 내과 원장, 막내딸 윤미 씨(35)는 약국, 남편(38)은 소아과 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최 전 교수는 자녀들이 2008년 10월경 플러스 메디타운을 설립한 뒤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내도록 독려했다. 한때 “병원이 안정되면 장학금을 기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 전 교수는 “힘들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동참을 이끌어냈다. 최 전 교수나 막내딸 윤미 씨도 대학을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됐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최 전 교수는 “일회성 장학금 기부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꾸준히 참여하는 기부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시간이 흘러도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장학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