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플러스 메디타운에서 장학금 기부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 병원 대표원장인 최윤정 산부인과 원장(39)과 순천여고 매산여고 매산고 청암고 등 순천지역 4개 고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병원 측은 이들 학교에 1억 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병원 측은 2008년부터 순천지역 10개 고교와 순천대 청암대 목포해양대에 장학금을 냈다. 기부하기로 한 장학금은 총 8억 원이다.
병원의 기부는 최주호 전 순천대 산업기계공학과 교수(61)가 만든 작품이나 다름없다. 병원에는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의원 8곳이 함께 있다. 8개 의원 가운데 5곳은 최 전 교수의 가족이 원장이다. 최 전 교수의 큰딸인 윤정 씨는 병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또 윤정 씨의 남편(39)은 안과 원장이다. 최 전 교수의 큰아들 윤홍 씨(38)는 정형외과 원장, 부인(33)은 내과 원장, 막내딸 윤미 씨(35)는 약국, 남편(38)은 소아과 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최 전 교수는 자녀들이 2008년 10월경 플러스 메디타운을 설립한 뒤 지역사회에 장학금을 내도록 독려했다. 한때 “병원이 안정되면 장학금을 기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 전 교수는 “힘들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동참을 이끌어냈다. 최 전 교수나 막내딸 윤미 씨도 대학을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큰 보탬이 됐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최 전 교수는 “일회성 장학금 기부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꾸준히 참여하는 기부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시간이 흘러도 자녀들이나 손자들이 장학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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