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청부폭행’ 조폭, 자택서 숨진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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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피죤 회장. 연합뉴스
이윤재 피죤 회장. 연합뉴스
이윤재(77) 피죤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이회사 이은욱(55) 전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를 받고 도피행각을 벌여온 조직폭력배 오모(40)씨가 13일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무등산파' 행동대원 오 씨는 이날 오전 3시 경 용인시 보정동 아파트에서 욕실 샤워기에 바지 벨트로 목을 매 숨진 채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청부폭력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 씨가 경찰 수배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건과 연루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 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경찰에 쫓기던 남편이 엊그제 집에 왔다. 어제 밤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데 괴로워했다"며 "'내가 죽으면 애들을 부탁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전날 술을 마신 뒤 오 씨는 안방에서, 부인은 자녀 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서울 역삼동이지만 실 거주지는 용인 보정동 아파트로 파악돼 주시해왔는데 오 씨가 경찰 눈을 피해 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씨의 도주행적과 청부폭행 등과 관련한 수사는 수배관서인 강남경찰서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김모(34) 씨 등 조직원 3명과 함께 지난 9월 3억원을 받는 대가로 귀가하던 이 전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이 회장은 이 전 사장의 청부폭행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0월, 이회장 측의 지시를 받고 청부폭행한 조직폭력배 김씨 등 3명은 1심에서 징역 8~10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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