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자율고는 정원미달 사태, 특성화고엔 지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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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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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부담 자율고 인기 시들 전남공고 1.3대 1 경쟁률

■ 광주-전북 지원현황 분석

내년도 광주·전북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줄거나 정원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28일 “내년도 지역 내 3개 자율고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05명 모집에 777명이 지원해 정원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숭덕고는 319명 모집에 426명이 지원해 1.34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보문고는 정원 293명에 170명(0.59 대 1), 송원고는 정원 293명에 181명(0.65 대 1)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자율고는 다음 달 12일부터 19일까지 신입생을 추가로 모집할 수 있다. 보문고와 송원고는 지난해에도 1차 정원 미달로 추가 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채웠다. 전북 군산중앙고도 정원 280명에 265명이 지원해 지난해에 이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주 상산고는 384명 모집에 644명이 지원해 1.68 대 1로 지난해(1.94 대 1)보다 낮았고 익산 남성고도 350명 정원에 470명이 지원해 1.34 대 1로 역시 지난해(1.41 대 1)보다 낮았다.

이처럼 지역 자율고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우선 일반계 고교에 비해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 학비 부담은 무거운 반면 교육의 질은 다른 고교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세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부모는 “특히 지역 내 몇몇 사립 일반계 고교는 자율고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그에 필적할 입시성적을 계속 유지해 자율고에 보낼 만한 뚜렷한 메리트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감된 광주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생이 몰렸다. 전남공고는 490명 모집에 642명이 지원해 1.31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연과학고는 210명 모집에 264명, 금파공고는 315명 모집에 397명, 전자공고는 490명 모집에 531명, 동일전자고는 444명 모집에 462명, 광주여상은 280명 모집에 291명이 지원하는 등 지역 내 12개 특성화고교 가운데 9개교가 정원을 넘겼다. 일부 인기 학과의 경우 중학교 내신성적이 30% 이내에 드는 상위권 학생도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특성화고 입시 훈풍은 최근 들어 ‘고졸자 취업 우대’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현 정부 및 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학비 기숙사비 전액 면제 및 해외연수 기회를 주는 등 각종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의 교육여건이 좋아지고 최근 취업률도 높아져 특성화고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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