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사한삼온’… 시베리아고기압 한반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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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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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기 한파-폭설 가능성

올겨울에도 ‘강한 한파’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기난로 등 전열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전력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15일 “올겨울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4일 정도는 춥고 3일은 기온이 오르는 사한삼온(四寒三溫)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12월은 평년(영하 3∼9도)과 비슷하지만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1월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영하 5∼7도)보다 기온이 낮고 서해안, 영동 산간지방에 폭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무려 39일간 전국적으로 영하 5도 내외의 한파가 계속된 것과 유사한 ‘장기한파’가 나타날 요인도 존재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0월 시베리아 북동쪽 일대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베리아고기압 본체가 직접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바닷물이 얼어 만들어지는 북극의 해빙이 평년보다 작아지는 현상까지 겹쳤다. 올해 북극 해빙 면적은 467만6880km²(9월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500만6250km²)보다 약 32만 km²나 줄었다. 2007년(421만5000km²)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크기다. 북극에 얼음이 줄면 북극 대기가 따듯해지고 북극진동(북극 내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약화된다. 이렇게 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중위도 쪽으로 내려와 북반구 전체에 이상한파가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진동이 약해져 내려온 차가운 공기 덩어리와 시베리아고기압의 경로가 한반도 방향으로 일치하면 최악의 한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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