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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11월11일11시11분…화랑전우, 11년후의 재회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12:56
2015년 5월 22일 12시 56분
입력
2011-11-11 18:48
2011년 11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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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울지 않으려 했는데…보급관님을 11년 만에 다시 뵈니 눈물이…."
2011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강원도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500여명의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졌다.
2000~2001년 육군 화랑부대 제11사단에서 군 복무를 했던 장병들이 11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것.
행사가 열린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서로를 알아본 예비역들은 이름을 부르며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1대대 1중대 사병으로 복무했던 김기중(34·경기도 용인)씨는 당시 보급관이었던 이종현(50) 주임원사를 끌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항상 소식이 궁금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이제야 다들 뵙게 됐다"며 "당시에는 11년 후에 꼭 다시 보자는 그 약속에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가 꺼내 보인 다 떨어진 신병수첩과 수양록에는 11년 전 한 청년이 겪었던 군생활의 어려움, 전우들에 대한 고마움, 미래에 대한 불안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종현 주임원사는 "병사로 데리고 있던 아이가 정성들여 쓴 수양록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를 두 바퀴 반 돌아야 전역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화랑부대는 훈련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험난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이제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예비역들은 저마다 챙겨온 옛 사진을 전우들과 함께 보며 추억에 잠겼다.
'화랑전우 11년 후 만남'으로 이름 지어진 이번 행사는 2000¤2001년 사단장이었던 김정일(62) 예비역 육군 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에 근무했던 장병이 2000년에 모여 '화랑전우 10년 후 만남'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부대의 전통으로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
사단장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11년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참가를 원하는 병사와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각각 5천원과 2만원씩을 행사 자금으로 모았다.
1대대 1중대 사병으로 복무한 박정우(35·경기도 일산)씨는 "당시 11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담아 작은 회원증을 만들었는데, 이를 지금껏 지갑 속에 넣고 다녔다"며 웃었다.
11년 전 행사 참여를 약속한 인원은 모두 4500여명이었지만 오늘 행사에는 당시 복무했던 사단 현 간부들과 예비역, 현역 후배 장병, 허필홍 군수 등 기관 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일 예비역 육군 소장은 "모두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모인 옛날 전우들 보니 껴안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추진한 장순휘 예비역 육군 대령(현 협성대 외래교수)도 "11년 단위로 모이는 행사는 앞으로 화랑부대의 전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찾아가는 군','추억을 나누는 군'으로 한국 전역 문화가 바뀔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화랑부대 전우들은 기념식을 가진 뒤 112기보대대로 자리를 옮겨 '11년 후의 나에게' 보낸 군 복무 당시의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 개봉식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각자 편지를 읽고 서로 읽어주기도 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날의 뜻 깊은 행사를 위해 홍천군은 체육관을 하루 동안 무료로 대관해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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