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0·26’선택 그 후 “선거로 흩어진 민심 한데 모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화합과 소통.’ 대구 경북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의 한목소리다. 대구 서구와 경북 칠곡, 울릉군 등 3곳의 새 단체장은 비슷한 이유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르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 조직 안정 기대하는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공무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시급하다. 서중현 전 구청장은 국회의원 출마 등을 이유로 돌연 사퇴했다. 간부들조차 이 사실을 알지 못해 ‘누굴 믿고 일을 하나’ 하는 허탈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서 전 청장의 인사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인사 적체가 심한데도 특정인 보은인사도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 한 간부는 “민선 단체장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서 전 청장의 중도하차로 서대구공단 환경개선, 평리동 재개발 사업 등 여러 숙원 사업 추진은 더디다. 주민들의 행정 만족도와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다. 강성호 구청장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조직부터 다독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 구청장은 “연공서열이 아닌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는 인사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공직사회 안정과 기강 확립을 통해 새롭게 변하는 서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한나라당 체면 세운 칠곡


주부 김진숙 씨(47·칠곡군 왜관읍)는 “신임 군수가 칠곡군의 변화와 발전은 물론이고 여러 후보들의 출마로 흩어져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행정을 이끄는 단체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것도 2명의 무소속 후보에 이어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에서는 깨끗하게 설욕했다.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백선기 당선자는 34.4%의 지지를 받아 2위(23.8%)를 크게 따돌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새 단체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백 군수는 “낙동강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칠곡보와 인근 수변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며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했다.

○ 임기 마치는 군수 돼 달라

최수일 신임 울릉군수의 어깨는 무겁다. 섬 주민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 뭘 잘하기에 앞서 임기부터 채우는 군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섬 일주도로와 경비행장 건설, 도동항 접안시설 보강 등과 같은 숙원 해결도 기대한다. 낙후된 주거시설 개선도 필요해 당장 임대주택 건설부터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 관광 활성화도 시급한 문제지만 청렴한 울릉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땅에 떨어진 행정 신뢰를 회복하는 것과 재선거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일도 최 군수의 몫이다. 정모 씨(52·을릉읍 도동리)는 “이제 비리와 뇌물이라는 부끄러운 일로 군수가 낙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표류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 군수는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침체된 군정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초심을 굳게 지키며 울릉 발전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